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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하와이에서 식비는 얼마나 들까?

by feel.H 2022. 3. 16.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3인 가족 하루 평균 9만 3천 원 정도 소비했습니다. 식비를 적게 쓴 편인데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생각보다 먹을 게 없었습니다.
미국 음식은 특별할 게 없고, 일본 바로 옆에 사는 한국인에게 미국 섬에서 파는 일식이 맛있어 봤자 서울에서 사 먹는 것보다 맛있기 힘듭니다. 요즘 서울의 미식 수준이 높기 때문에 도쿄도 아니고 뉴욕도 아닌 오아후섬에서 엄청난 맛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에 프렌치 베이커리들 수준도 훨씬 높고요. 그나마 괜찮은 것들도 몇 끼 연달아 먹다 보면 한식 생각이 납니다. 아침에 브런치 집만 자주 갔습니다.

2. 직접 만든 샐러드
도착한 날에 마트에 가서 갖가지 채소와 샐러드드레싱 재료를 간단히 사서 당근 라페와 니수아즈 샐러드를 자주 해 먹었습니다. 포케나 갈릭 쉬림프 먹고 더부룩할 때 먹으면 다음 끼니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3. 푸드랜드 포케
초반에는 포케 레스토랑에서 테이크아웃을 몇 번 해먹었는데 여행 도중 에어비엔비 주인이 모든 현지인들이 사 먹는다는 푸드랜드 포케를 알려줘서 그 후로는 푸드랜드만 갔습니다. 포케 1 파운드에 13 달러인데 햇반만 있으면 거의 사 먹는 포케 네 그릇 분량입니다. 1파운드를 같은 맛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1/2 파운드짜리 두 가지 맛으로 두 개를 사도 똑같이 13 달러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시식도 가능했는데 요즘은 안됩니다. Spicy Ahi (매운 명란), Wasabi (와사비 간장), Hawaiian sauce (간장+참기름)이 정도가 맛있고, 소스 이름 잘 모르겠으면 그냥 판매대에 다른 맛들 보다 스테인리스 통 크기가 두배 정도 되는 칸들이 몇 개 있는데 많이 팔리는 맛이라 무난하게 맛있습니다. 푸드랜드 포케가 제일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과 접근성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맛으로는 Maguro Brothers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4. 한국 음식
햇반, 유부초밥, 볶은 김치, 라면을 가져갔습니다. 바다에서 노는 날에 한국에서 가져간 유부와 햇반으로 유부초밥을 만들어 가져 가서 컵라면, 볶은 김치와 함께 먹었습니다. 물에서 놀고 난 후 따끈한 컵라면에 새콤한 유부초밥 너무 맛있었습니다. 밤에 숙소로 돌아와 저녁 먹으러 다시 나갈 기운이 없는 날은 내열 용기에 넣어 전자레인지로 조리한 짬뽕 라면을 먹거나, 포케에 햇반 먹었습니다.

5. 에어비엔비
에어비엔비에 4일 정도 있었는데 주방이 있어서 삼겹살(1파운드 만원) 사다가 구워 먹고, 밥솥도 있어서 밥도 자주 해 먹었습니다. 카네오헤 지역에 쌈장은 팔지 않아서 소금 쳐서 먹었고, 남은 밥은 소분해 얼려서 보관했다가 그 다음 호텔 가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었습니다. 쌀은 Calrose 제일 작은 것 Times에서 3.5kg 7000원 주고 샀는데 실컷 먹고 절반 남아서 버리고 왔습니다. 미니 주방이 딸린 호텔은 1박에 10만 원 이상 차이 나므로 차라리 10만 원어치 외식을 하는 게 낫습니다. 주방이 없는 호텔을 예약했다 하더라도, 전자레인지는 로비나 방안에 꼭 구비돼있으므로 간단한 음식은 해 먹을 수 있습니다.

6. 한국에서 가져가서 유용하게 쓴 것 목록
얼음팩, 보냉박스, 크기별 플라스틱 내열 음식 용기, 줄리엔 커터, 접이식 과도
일회용 수세미와 1달러짜리 세제를 숙소 근처 Target 슈퍼마켓에서 구매해서 썼습니다.

포케와 맥주
포케
포케에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