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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해외입국자 순천 ktx 입국 후기 (2021.06.01)

by feel.H 2021. 6. 3.

우선 기내에서 종이를 여러 장 받는데 A4 크기의 시설 격리 동의서 말고는 나중에 다 필요합니다. 도착해서 나가면 이미 입국장에 줄이 있고 4가지 서류(노란색, 하얀색, pcr, 여권) 준비하라고 안내합니다. 어플 미리 설치해놓고 기다리면 검역 단계에서 체온 확인하고 자가격리 주소지 확인 작업 후 격리 통지서에 사인을 합니다. 그다음 마지막 입국절차가 있고 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짐 찾고 나서 세관 통과하면서 세관 종이 제출하면 되고요. 완전히 빠져나오면 행선지가 어디냐에 따라 KTX광명역으로 가는 버스나 수도권역 보건소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저는 마침 열이 좀 높게 나오기도 했고 입국 일주일 전에 감기를 심하게 앓아서 증상란에 체크를 했더니 검역관에게 공항 근처 시설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검역관이 우선 목에 거는 유증상자 태그를 줘서 걸고 역학조사관을 만나러 갔습니다. 질문에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일주일 전에 일어난 일인데, 언제 어떤 증상이 어떤 순서로 있었는지, 첫 번째 증상이 뭐였는지, 현지 병원에 갔는지, 며칟날 무슨 약을 몇 회 먹었는지 기억해 내야 하는데 질문을 재차 듣는다고 그게 번득 생각이 나거나 하진 않거든요. 모르겠다고 하는데도 문장을 살짝 바꿔서 똑같은 내용 계속 또 물어보기에 기억을 더듬어가며 가끔 TMI 말하다가 거기에 대해 코멘트도 한번 받고 나니 더 이상 노력하고 싶지도 않아서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역학조사랑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질문도 몇 개 받았는데 한국문화가 그러려니 하고 그냥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대답하기 싫으신 분은 안 하셔도 될 거 같아요.

 

폐소 공포증이나 그 비슷한 정신 질환이 있냐는 질문도 하는데 없다고 대답하면 인천공항 근처에 검사센터로 보내집니다. 폐소 공포증이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참 기다리고 나면 6~7명쯤 유증상자만 모아서 인천공항 검역시설로 보내집니다. 시설은 말 그대로 시설같이 생겼습니다. 호텔 이런 거랑은 거리 멀고 조명도 차갑고 거기 있으면 별로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요. 조명이라도 따뜻한 노란색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압실에 격리되며 결과가 나오는 즉시 떠나거나 KTX 타고 지방 가는 경우에는 기차가 없어서 다음날 새벽 6:30까지 있어야 합니다. 새벽에 떠나는데 아침밥 사 먹을 곳도 없고 시설에서 제공해 주지도 않습니다. 딱 한번 사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KTX 광명역 대합실입니다. 벤딩머신이 두세 개 정도 있고 카드 됩니다. 07:40 쯤에 광명역 도착해서 표 결제하고 08:55 기차를 탔습니다(버스비 12000원, 기차표 42000원 순천행 기준).  07:54에 순천행 기차가 있어서 그거 탈 줄 알았는데 결제된 표를 보니 한 시간 후라 김이 좀 샜습니다. 순천에 11:19 도착하여 119차를 타고 남은 13일 동안 머물 시설로 이동했습니다. 시설 도착이 점심시간 지난 후라 이날 아침도 점심도 먹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사 먹을 수 있는 곳도 없다면 미리 이런 절차에 대한 고지를 해줘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 있었다면 뭐라도 먹을 걸 좀 미리 사 왔을 텐데요.

 

 

 

인천공항 근처 검사, 격리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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